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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더위에 지친 나
    [일기]/생활상 2026. 7.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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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초 중순은 비가 스콜처럼 내리는 날들의 반복이었다. 신기하게도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비가 쏟아부었고, 건물 안에 있을 때에는 햇빛이 쨍쨍했다. 창밖을 보고 건물을 나섰다가 우산을 다시 들고오기 위해 올라가는 일도 있었다. 더 이상 큰 우산은 필요없을 장마가 끝난 어느 날, 밀린 일상 기록을 작성한다.

    기록의 일상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

     

     혼자 쓰는 다이어리가 아닌 3명이 돌아가며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나름 여름의 느낌을 내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까지 야무지게 샀다. 지난한 하루의 일도 공유하고, 그동안 생각만했던 고민거리들도 글로 기록한다. 다른 사람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를 책의 한 면을 읽듯이 볼 수 있는 것이 꽤나 감성적이다. 각 페이지에 적힌 날짜는 무시한채 빈 공간에 채워지는 내용들은 언젠가 추억이 되겠지.

     

    더운 날의 나팔꽃

    조그마한 틈사이지만 채광은 어느 곳보다 좋다

     

     양화대교를 건너는 날이었다. 정말 무심하게도 그늘 하나 없는 한강 다리를 걷고 있자니 해지고 나올걸 후회했다. 쌩쌩 달리는 차들에 비해 걷는 공간은 참으로 좁디좁다. 자전거를 끌고 가라는 표시들을 무시한 채 왜 빨리 안걸어가냐고 눈치주는 라이더들도 짜증 지수에 한 몫을 더했다. 중간중간 위치한 횡단보도에서는 너무나도 눈이부셔 바닥을 보고 있는데 열정적인 나팔꽃(이 맞는지 모르겠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분홍의 꽃은 햇빛을 잘 즐기고 있다. 그래 나는 덥지만 너는 행복해보이니 다행이다. 

     

    취미의 활력을 불어넣어

    무지에서 사온 감자칼

     

     스테인리스 볼과 채반, 감자칼이 필요해서 무지에 방문했다. 무생채도 해먹고 감자 요리 등 본격적인 음식을 해볼참이다. 스테인리스 볼은 XL 사이즈를 사고싶었으나 온라인도, 내가 방문했던 매장도 모두 품절이었다. XL를 사도 L 사이즈는 또 구매를 할거같아서 집어들었다. 여름 느낌이 물씬한 밥그릇, 국그릇도 찾아보았으나 품절인지, 입고가 안된건지 찾아볼 수 없었다. 채반은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 인식이 잘 안되어서 20번 넘게 시도하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미역에 미친 사람

    한 번 끓여서 5일을 먹는 사람은 나야 나

     

     국거리용 소고기를 듬뿍 넣은 미역국이 갑자기 땡겨서 미역을 푹 끓였다. 일요일에 끓여서 두 끼를 먹고도 풍성하게 남아있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퇴근하고 저녁으로 5일은 먹었다. 이제 물릴 것 같아 마지막은 큰 대접에 담아 한 번에 먹은 사진이다. 이제 누군가의 생일을 미역국으로 축하할 수 있는 맛까지는 온 것 같아 뿌듯하다.

     

    어김없이 비, 비, 비

    비로 만들어진 아스팔트 거울

     

     빗 소리에 깬 것은 자연 소리를 통해 깬 것과 마찬가지이려나. 갑자기 퍼붓는 비에 주민들의 비명이 알람소리보다 먼저 울린 것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우산을 들면 토탁거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횡단보도를 기다릴 때 건물들이 아스팔트에 비쳐보이는 것이 사뭇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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