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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유독 피곤한 나날들
    [일기]/생활상 2026. 6. 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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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부터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래간만에 야근을 밥먹듯 하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몸은 아닌가보다. 천근만근 몸을 이끌며 출퇴근 한 기억밖에 없다.

     

    프로젝트의 기억

     이직을 하기 전에는 개발자 PM의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현업의 시선에서 정책을 분석하고 녹이고, 비용을 투자받아 일정 내에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게끔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처음의 욕심은 하나 둘 덜어내고,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을 마주하며 속에 있는 분노가 표정에 드러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최대한 좋은게 좋은거라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마음을 이용하려는 것만 같은 자격지심도 들게 된다. 설계 단계에서 100%라고 생각했던 것은 개발하면서, 테스트하면서, 파일럿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변경되거나 추가되는 요건들을 마주할 때면,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아니 정말 필요해도 지금 요건 추가가 가능한 것인가 먼저 필터링하고 요청하게 되는데, 비용 추가와 일정 연장 없이 진행해야 하는 미션은 항상 나를 옥죄어온다.

     

    피곤한 몸을 이끌며

    해가 진 뒤에도 밝게 빛나게 하는 것은 너를 괴롭게 하니?

     

     그래도 여름은 해가 뜬 후 출근을 시작하고, 해가 지기 전 집에 돌아오는 것이 나름의 기분좋음이었다. 다만, 프로젝트가 무르익을 수록 해가 진 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밝을 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건물을 감싸는 조명들은 사뭇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제 시작인데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굶주려서 허기진건지, 지쳐서 허기진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데 어쨋든 도착해서 뭐든 먹어야지.

     

    만 나이가 또 늘었다

    행복한 마음을 접시에 담아둔 사진

     

     분노가 마음을 집어 삼킨 주가 하필이면 나의 생일 주간이었다. 학창시절에는 생일이 다가올 수록 설렘이 가득했다면, 이제는 만나이가 또 늘어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더 앞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왜 나의 몸은 그 숫자를 기억하는 것일까? 주변에서 축하해주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또 새로운 한해를 시작해보자.

     

     

    2026.06 둘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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